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올 추석은 다른 때와 달리 연휴가 길다. 대부분의 직장은 추석연휴가 낀 20일과 24일 중 하루는 휴업을 하는 분위기다. 모두 쉬는 직장인의 경우 총 9일 정도를 쉴 수 있으니 여름휴가 부럽지 않다. 하지만 서비스 업종의 경우는 이 같은 연휴가 한해 중 가장 바쁜 때이다. 특히 충분한 환자의 휴식이 요구되는 성형수술과 같은 의료서비스는 벌써 추석 진료예약이 꽉찬 상태. 이미 대목을 맞은 병원들은 추석 연휴 정산진료 및 야간진료까지 준비하고 있다. 강남과 압구정 유명 성형외과 2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총 80%에 해당하는 16곳이 21~23일 추석연휴 3일간 정상진료 및 야간진료를 하며 나머지 4곳 중 3곳도 연휴동안 부분진료를 실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형외과들이 이토록 추석 연휴 호황을 누리는 것은 충분한 휴식기간과 선선해진 날씨로 성형수술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 전화 설문에서 20개 병원 대부분은 추석연휴 예약률이 50%를 상회했으며 70~80%를 넘는 곳도 6군데나 됐다. 물론 이 중에는 신규 수술환자 뿐 아니라 여름 휴가기간 받은 수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술을 받기 위한 환자 예약도 상당 수 포함되어 있었다. 강남에 있는 오페라성형외과 정경인 원장(성형외과전문의)은 "올해는 추석연휴가 긴 까닭에 환자 예약률이 다른 때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환자 편의를 위해 야간진료까지 진행하는데도 주요 시간에는 이미 수술예약이 모두 잡혔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밝힌 예약환자는 간단한 쌍꺼풀수술보다 긴 휴식시간이 필요한 코나 안면윤곽 같은 환자가 많았다. 예약자를 직업별로 살펴보면 평소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 직장인들이 가장 많았으며 미처 여름방학 수술하지 못한 청소년 환자도 있었다. 추석연휴 성형을 준비하는 직장인 김정아(28.여)씨는 "코성형이 너무 하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아 계속해 미뤘는데 이번 연휴가 길어서 예약하게 됐다"며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나와 같이 성형을 하거나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추석이 끝난 후 변화를 기대하는 환자들의 상담과 예약으로 지금 강남과 압구정 성형외과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바쁘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