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입사한지 일주일이 되가는 신입사원 정남석(29)씨는 회식자리에서 생긴 일 때문에 고민이 크다.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가슴이 튀어나온 정씨에게 왕가슴이라는 별명이 붙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유달리 발달한 가슴 때문에 놀림을 당해야 했던 그는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그는 여유증으로 판명됐고 치료를 위해 수술을 결심했다.
최근 남성이 여성처럼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여성형유방증(이하 여유증)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서구화된 생활과 육식 위주의 식습관 때문이다. 생활의 변화로 인한 성장과정에서 여성 호르몬의 과다 분비 또는 남성 호르몬의 감소는 여유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여유증이 한창 정신적으로 예민한 중 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하여 학업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
여유증은 원래 유선조직이 발달하여 생긴 문제로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륜 하부 위치한 유선조직 크기가 2cm 이상 되면 질병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이 같은 검사를 하지 않고 외관상 유선조직의 발달이 원인인지 급격한 지방량 증가가 원인인지 구분하기란 의사도 쉽지 않다. 때문에 가슴발달로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이 된다면 혼자 해결하기보다 가까운 성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지방량 증가에 따른 문제라면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으로 변화가 없다면 지방흡입시술을 받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다. 만약 유선조직 발달이 문제라면 유선조직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유선조직절제술은 발달한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시술로 시술도 간단한 편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그러나 청소년 환자라면 유선조직절제술을 받는 시기를 잘 결정해야 한다. 성장기 수술을 받으면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아서다. 또한 청소년기가 지나면 저절로 개선되기도 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상담과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오페라성형외과 김석한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여성들이 작은 가슴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실제 여유증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신경적으로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여유증은 학업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여유증이란 질환을 치료가 어려운 큰 병으로 착각하고 치료를 겁내는 환자들이 많다”며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들이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는지 부모가 먼저 신경 쓸 필요가 있으며 여유증으로 밝혀질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쌀쌀해진 가을 가리고 싶어도 가릴 수 없는 여성형 유방 환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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