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유명 스키장들이 연달아 개장을 하고 있다. 2010년의 가을은 어느새 지나가고 길거리에는 두툼한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연말 모임 일정을 맞추느라 분주한 시기.
바쁜 일정 속에서도 겨울이 다가오길 간절히 기다린 두 종류 사람들이 있다면 첫째는 스키장에 가기 위한 사람이고 두 번째는 성형수술을 하기 위한 사람이다. 그만큼 겨울철은 성형수술을 하기위한 최적기이다. 천호동에 사는 최숙이씨(27 여)도 그 중 하나. 올 여름 성형수술을 하려했던 최씨는 겨울이 수술하기 좋다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일정을 겨울로 맞췄다.
유명 성형 커뮤니티에서는 여름보다 겨울에 수술을 하는게 좋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실질적으로 수술을 진행하는데 계절은 큰 차이가 없지만 회복하는 과정에서 더운 여름보다 추운 겨울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에 이 같은 말들이 퍼지게 된 것. 강남역 오페라성형외과 이형철 원장(성형외과전문의)은 "과거 병원 환경이 빈약했던 시절에는 여름철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환자들이 내원하면 땀이 많이 흐르고 균에 감염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겨울철 수술을 선호했지만 시설이 발달한 요즘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겨울철 수술을 선호하는 환자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일단 겨울철은 여름처럼 노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흡입이나 종아리성형 등을 했을 때 전혀 수술사실을 드러나지 않게 감출 수 있다는 것. 또한 여름철보다 야외활동이 적고 금방 어두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술 후 외출이나 내원이 자유롭다는 것도 겨울철 수술을 선호하는 이유다.
특히 내년 여름을 대비해 지방흡입수술을 생각중이라면 지금은 가장 적절한 시기. 흔히 여름을 바로 눈앞에 두고 당장의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지방흡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몸과 수술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수술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지방흡입술은 전체적인 지방을 뺀다는 개념보다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로도 지방이 잘 빠지지 않는 팔뚝 허벅지 엉덩이 하복부 등의 지방을 수술적 요법으로 줄이는 것이다.
때문에 지방흡입만으로 조각 같은 몸매를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 지방흡입 후 적당한 운동과 체형조절을 통해 몸매를 가꾸는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수술을 하면 충분히 여유 시간을 갖고 체형을 만들 수 있다.
이형철 원장은 "조급하게 마음을 먹고 성형수술을 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여름철을 위해 변화를 꿈꾼다면 충분한 여유와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올 겨울 수술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술 전 성형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은 필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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