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높아지는 취업문이 대학생들의 방학 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 대학생 908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에서 ‘여름방학계획’을 설문조사 한 결과 전체 대학생 95.7%가 여름방학 중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와 달리 경제난이 점점 심각해지며 여름방학 계획(복수응답)에 대한 물음에 가장 많은 75.6%가 ‘아르바이트’를 답했고 ‘외국어 공부 및 공인 외국어 점수 획득’(46.5%) ‘취업 준비’(38.1%)등 취업 관련된 계획이 주를 이뤘다. 취미활동(28.3%) 국내외 여행(25.9%)등 여가 계획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4학년 학생들만을 놓고 봤을 때는 취업준비 응답이 가장 높았다. 구체적인 취업 준비 계획에는 경력 쌓기 외국어능력 향상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내용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준비를 생각하니 막막하다”는 답변도 다수였다. 답변들을 보면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에 심각한 부담감과 압박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 ‘취업성형’이 유행하는 것도 이와 같은 원인 때문. 취업준비가 중요하지만 확실한 방법이 몇 안되기 때문에 면접시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한가지 주요한 방법으로 대학생들은 취업성형을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설문에 답한 대학 4학년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취업준비 비용으로 평균 70만7136원이라는 다소 높은 금액을 측정한 것도 성형수술계획도 상당 수가 고려하고 있기 때문. 오페라성형외과 정경인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의 말에 따르면 실제 방학 시즌이 되면 취업을 목적으로 한 성형문의가 평소 3-4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이들이 쓰는 비용 또한 1인당 평균 300-400만원 정도로 일반 환자에 비해 높은 편. 이 병원 윤정주 홍보팀장은 “방학시즌 중고등학생들이 쌍꺼풀이나 앞트임 수술 같은 눈성형을 많이 진행한다면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코성형이나 턱성형 지방흡입 등 신체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성형수술을 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전과 같이 친구들에게 속이고 성형을 하는 문화도 바뀐지 오래. 이제는 성형수술을 함께하기 위해 2 3학년 때부터 계모임을 하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다. 지난해는 모 대학교수가 강의 중 공부보다 외모에 신경 써야 취업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취업에 있어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외모관리가 취업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예비 취업자들이 성형외과로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업는 이유다. 취업 관련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면접에서 외모 때문에 당락이 좌우됐다는 관련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놓고 외모에 대한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제한을 둬 죽고 싶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외모가 중요해도 기본적인 실력이 없다면 취업 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 올 여름 취업을 위해 실력향상이냐? 외모변화냐?를 두고 고민에 빠진 대학생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길 바란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