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화미학생(17.여)은 몇 달 전부터 계획한 쌍꺼풀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 강남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같은 반 친구들 중 3명 중 1명 정도는 쌍꺼풀이나 앞트임 수술을 했을 정도로 중. 고등학생들에게 눈성형은 화장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외모 가꾸기 수단이 된지 오래. 이러한 탓에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올 여름방학에는 꼭 쌍꺼풀 수술을 하고자 계획한 것. 당초 진하지 않고 얇은 쌍꺼풀을 원했던 이양은 병원에서 상담 후 큰 걱정에 빠졌다. 눈 지방이 많이 늘어나 수술시 절개가 불가피하다는 전문의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그동안 쌍꺼풀을 만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써온 쌍꺼풀액과 테이프 등 제품이 문제였다.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지방이 과하게 늘어나 쌍꺼풀 수술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이러한 이양과 같은 사례는 방학을 맞이해 학생 환자가 몰리는 강남이나 압구정 성형외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페라성형외과 정경인원장(성형외과전문의)은 “과거에 학생환자가 급증한 것과 비례해 쌍꺼풀액 같은 제품 사용으로 수술 시 문제되는 환자 비율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원장은 “장기간 이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해 일반적인 수술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일시적으로 쌍꺼풀을 만들어 주는 제품은 수술에 대한 비용부담과 두려움을 느낀 청소년들에게 간편하게 눈이 커질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되며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뉴스에서 보도되었던 것처럼 제품 사용에 익숙해져 즐겨 쓰다보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 할 수 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제품 중 그나마 검증된 제품은 다행.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 질병까지 발생할 수 있다. 검증된 제품이라 해도 눈에 자극을 주어 눈 밑 지방이 늘어나 처지고 눈뜨는 힘이 약해지는 등 현상이 발생한다. 짧게 한 두 번 정도 사용하는 것은 괜찮으나 한번 이 같은 제품 사용으로 외모적인 만족도를 느낀 청소년들이 쉽게 제품 사용을 그만두는 것은 어려운 일. 때문에 이 같은 제품 사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안과 전문의들은 이 같은 제품이 눈에 잘못 들어가면 심할 경우 시력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결국 미용적인 부분만 추구하다 보면 외형적으로도 이상이 오고 시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 만약 쌍꺼풀을 원한다면 지금과 같은 방학을 이용해 전문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물론 수술을 계획하기 전 부모와 상의하는 것은 필수. 학생일 경우 본인이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되더라도 보호자의 동의 없이 쌍꺼풀 수술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쌍꺼풀수술이나 앞트임과 같은 일반적 눈성형 수술은 방학 기간 중 충분히 회복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방학 중 학생 환자가 부쩍 늘어난 것도 다른 성형수술에 비해 눈성형이 비교적 간단한 까닭이다. 과거에는 청소년기 쌍꺼풀수술을 하게 되면 성장을 거치며 문제가 된다는 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어린 나이에 쌍꺼풀을 하면 더욱 자연스러워 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계속해서 제품을 사용해 문제가 되는 것보다 수술을 통해 아름다워 질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