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6.2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약진과 한나라당의 패배로 끝나며 새로운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젊은층에서 적극적인 투표에 참여하며 총 투표율 54.5%로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은 선거 참여율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이뤄진 점은 성공적이었으나 몇 가지 아쉬움도 남았다.
한꺼번에 8명을 선출 한다는 점 때문에 투표장에서 혼란이 초래됐고 충분한 후보자 소개가 되지 않았다. 특히 공보물을 제대로 전해 받지 못한 유권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교육감이나 시 구의원 투표는 상당 수 ‘찍기’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300명의 패널 중 116명이 후보자의 외모를 보고 투표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내용을 보고 정치권에서는 당선되려면 ‘성형수술’이라도 해야 하나? 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 대한민국 사회에 팽배한 외모지상주의는 선거에도 그대로 연결되고 있으며 때문에 후보자들은 실제 외모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선거 전 조금이라도 늙어 보이지 않기 위해 피부 치료부터 시작해 주름을 없앨 수 있는 보톡스나 주름당김술까지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기본사항. 유권자에게 깔끔하고 믿음직스러운 느낌을 심어주기 위해 여성 후보자는 쌍꺼풀 수술 남성 후보자는 코성형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외모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같은 조건이라면 보다 호감 가는 사람에게 표를 주고 싶은 것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기 때문.
이 같은 사례는 연구로도 입증된 바 있는데 미국 코넬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못생긴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이 22%나 높았을 만큼 외모는 사람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로 작용했다. 오페라성형외과 김석한 원장(성형외과 전문의)는 “면접이나 선거처럼 사람을 평가 판단하는 자리에서 외모는 당락을 좌우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며 “면접자나 후보자 모두 세련된 느낌보다 깔끔하고 믿음직스러운 인상을 주기 위한 성형수술을 원하고 그러한 느낌을 살려 수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마다 전직 연예인이나 아나운서 출신들이 선거에서 부각되고 당선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은 것도 이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때문. 하지만 과도한 성형을 했다가는 오히려 반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피부관리나 성형뿐 아니라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 관리 등도 이미지 연출에는 중요한 사항.
앞으로도 선거철 정치인들의 외모 관리 중요성은 강조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모 관리보다 국민들을 위해 성실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이며 국민 역시 외모보다 공약을 지킬 수 있는 신뢰 넘치는 사람을 뽑는 것이 필요하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사진출처> 오페라성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