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 비만 인구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의 경우 22-24% 여학생은 13-14%가 비만으로 밝혀진 상황. 이러한 비만은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어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여성형유방증(이하 여유증) 환자의 급증. 네이버 의학 상담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 십 개가 넘는 여유증 관련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질문자 대부분은 중 고등학교 남학생들로 점점 커져가는 가슴을 여유증이라 단정하고 치료방법에 대해 묻고 있다.
노원구에 사는 박민수(15.가명)군 중학교에 올라온 이후 급격히 자라난 가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수치심을 느끼게 됐고 원인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던 중 여유증이란 질환을 접하고 자신의 상황을 여유증으로 확신하게 됐다.
그렇다면 가슴이 커지면 다 여유증일까? 정답은 NO 이다. 여유증에 대해 남자청소년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가 가슴이 커지는 현상 자체를 여유증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유증으로 고민하는 청소년 10명 중 7-8명은 단순 지방량 증가에 따라 가슴이 커진 것이므로 여유증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여유증 판단 기준에는 몇 가지가 있으나 가장 일반적인 확인 방법은 유륜 하부에 위치한 유선 조직 크기를 확인하는 것. 유선 조직 크기가 2cm 이상 될 때 여유증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유선 조직은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여유증으로 확인 되었다면 유선조직 절제술을 통해 간단히 수술은 가능하다.
여유증으로 확인 되었으나 학업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되어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수술은 40~50분 안에 끝나며 수술 후 따로 회복기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수술을 미룰수록 대인관계를 기피하고 여유증이라는 사실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수치감을 느껴 한참 정신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은 빨리 하는 편이 좋다.
오페라성형외과 이준혁 원장(성형외과 전문의)는 “내원하는 학생들 중 검사를 통해 전부 여유증으로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이 가슴이 커졌다는 사실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며 “여유증으로 밝혀질 경우 수술 외 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빠른 수술로 정상적인 몸의 형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여유증은 여성 호르몬 과다 분비나 남성 호르몬 감소 때문에 나타나게 되는데 서구적인 생활 습관과 식습관은 이 같은 현상을 심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 여유증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여유증에 대한 학교 차원의 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식이 평소답지 않게 상의 벗는 것을 꺼려하거나 신체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느낀다면 여유증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여유증과 같은 질환은 쉽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의 관심은 더욱 중요하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