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갈수록 늘어나며 국내 관광 시 일본인 관광객보다 더욱 많은 금액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2일까지 리서치 전문 업체인 닐슨컴퍼니코리아에게 외국인관광객 2 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를 의뢰했다. 설문 조사 결과 개인적으로 서울을 찾은 중국인의 평균 지출액이 2 203달러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 관광객 평균 지출액인 1 229달러보다 훨씬 많은 액수. 외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액(1 670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웃돈다. 이처럼 중국 관광객 소비가 증가한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증가로 실질적 소비가 늘었으며 일본은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적인 서울 체류 기간은 4.79일로 조사됐으며 방문 사유로는 여가나 쇼핑 등 관광목적(74.%)이 압도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서울 방문 만족도는 지난해 (84 6%)보다 높아진 91.2%가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어디일까? 절반이 넘는 67%의 외국 관광객들은 여행 중 명동을 찾았으며 동대문시장(50.4%) 남대문시장(39.0%)과 같은 쇼핑 장소들도 많은 외국인이 찾았다. 그 외 고궁(41.3%)이나 박물관(25.3%)같은 전통문화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구체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도 상당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형수술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 중국에서도 성형 붐이 일어나며 성형외과가 속속히 들어서고 있지만 병원 인지도나 수술능력에서 아직 한국에 비해 한참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이 개인 경비를 들여서라도 한국에서 수술 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인 성형환자 증가로 국내 성형외과는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유명병원들은 비 성수기인데도 불구 중국인 환자 예약이 상당 수 잡혀있으며 실제 수술로 연결되어 소득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오페라성형외과 정경인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이제 국내 성형외과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고객이 됐다. 대부분 환자는 여행 도중 성형외과 상담을 받기보다 철저한 정보 검색과 준비를 통해 내원한다”고 말했다. 국내환자 이상으로 성형이나 병원에 대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상담부터 수술까지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정원장의 말. 특히 중국환자들은 쌍꺼풀 같은 간단한 성형수술 진행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보다 안면윤곽이나 가슴성형 등 섬세함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수술을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소비한다. 이러한 소비는 곧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정부나 지역단체에서도 이러한 의료관광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정부가 주최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 의료관광 콘퍼런스’ 행사가 개최되어 수많은 국내외 의료관광 실무자들이 참여해 활발한 만남을 가졌다. 서울에 집중된 의료관광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강원도 제주도 대구시 등 각 지역단체들은 이미 의료관광을 지역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으로 선택하고 의료관광 발전을 위해 여러 사항을 계획 중이다. 다양한 의료관광 사업에서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중국을 주 타겟으로 한다는 것. 지리적인 사항 의료기술 환자수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은 단연 의료관광 시장의 최대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의료사업을 진행했던 실무자들은 절대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의료기술이 좋다고 하여 서비스 부분을 소홀히 하면 더욱 안 좋은 이미지만 심어 줄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 때문에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기타 관광적인 측면 모두 관광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나 지역단체 병원 여행사 등의 더욱 섬세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