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때문에 예전과 같이 여유롭게 방학을 보내는 모습보다 취업을 위해 몸부림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 같은 취업사이트와 취업관련 행사는 취업준비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대학 졸업을 눈 앞에 둔 윤정민(26)학생은 “신입생 때 나와 별개라고 생각했던 취업문제를 실제로 느껴보니 앞이 막막하다”며 “동기들 중 절반 이상이 아직 취업을 못해 울상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에서 대학생 9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겨울방학 계획을 세웠다는 학생(790명) 중 49.6%나 되는 학생이 겨울방학 계획으로 취업준비를 꼽았다. 이런 취업열풍으로 방학을 맞이한 학원가에는 수강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더구나 능력 못지않게 외모가 중요한 취업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성형외과나 피부과에도 방학 동안 외모를 가꾸기 위한 학생들로 분주하다. 과거와 다른 특징이 있다면 남학생들의 방문이 늘었다는 것. 지금 대학생들에겐 남자가 군대를 다녀와서 열심히 공부하다 취업하면 된다는 고정관념 대신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꾸며야 한다는 인식이 들어섰다. 강남역 인근 위치한 오페라성형외과정경인 원장은 “과거보다 취업걱정을 이야기하며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 남학생들도 여학생들 못지 않게 성형에 대해 관심 가지고 상담 받는다”고 밝혔다. 여성만큼 남성들도 성형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게 정원장의 말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취업준비를 위해 어떤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할까? 오페라성형외과의 조사 결과 가장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수술은 눈성형수술로 밝혀졌다. 특히 쌍꺼풀수술 같은 눈성형은 이미 ‘수술도 아니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 때문에 쌍꺼풀은 앞트임이나 뒤트임과 함께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이 같은 수술을 통해 눈이 작거나 눈이 쳐진 사람은 눈을 더 크고 매력있게 만들 수 있다. 눈 다음으로 많은 성형수술을 원하는 부위는 코였다. 특히 휜코나 들창코는 면접시 비호감 이미지를 줄 가능성이 큰 반면 오똑한코는 상대에게 안정적으로 보여 신뢰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 다만 코는 보형물이 자리잡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휴식할 수 있는 방학 중 환자가 몰린다. 오페라성형외과를 찾은 취업준비생 김모씨(27.남)는 “지금까지 면접을 20여 차례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 서류를 합격해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가 좋지 않은 인상 때문이라 생각해 이 곳을 찾았다”며 “조금 휘어진 코와 찢어진 눈매를 고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정경인 원장은 취업과 성형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요즘은 대학생뿐 아니라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실패를 맛보거나 이직을 위해 이미지를 가꾸려는 취업과 관련된 목적의 환자가 많이 찾아온다. 하지만 기본적인 자신의 능력도 가꾸지 않고 성형으로 이미지만 바꾸면 무조건 취업할 수 있다는 생각은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