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겨울 방학이 지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조용했던 교실은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개학 후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겨울방학을 그리워하며 적응 못하는 학생부터 새 친구를 사귀거나 학업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까지 학교생활도 제 각각.
특히 방학 후 학생들에겐 달라진 모습이 많이 발견된다. 청소년들은 한참 성장할 시기이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크게 변화하기 때문. 최근에는 성형수술을 통한 변화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방학 중 쌍꺼풀수술이나 앞트임과 같은 눈성형 수술을 진행한 여학생은 한 반에서 2~3명 이상 찾을 수 있는 상황. 외모에 민감한 여학생들에게 이미 성형수술은 방학 중 자신을 가꾸는 한가지 방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과거에는 성형수술에 대한 부담과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청소년이 성형을 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최근 방학 시즌 성형외과를 찾는 청소년 비율은 급격히 늘어났다. 물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수술 전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며 수술은 눈성형 위주로 제한되어 진행된다. 이토록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성형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뉴스에서 연예인 못지 않게 청소년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얼굴이 잘생긴 일반인을 칭하는 얼짱. 청소년들은 이러한 얼짱들의 사진을 보며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이미지 변신을 생각하며 그 구체적 방법으로 성형을 택하고 있다.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모방을 넘어 그들과 더욱 닮고 싶다는 게 청소년들이 얼짱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를 찾는 구체적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어린 학생들의 성형수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심리전문가들은 외모에 지나치게 관심을 쏟게 되면 학업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술이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못했을 때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 등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얼짱과 똑같이 자신의 모습을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성형외과 전문의 정경인 원장은 “최근 방학이 되면 성형을 하기 위해 연예인이나 얼짱 사진을 들고 병원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며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춰 성형수술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환자의 상태나 수술 후 얼굴 전체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충분히 고려한 수술을 진행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지 한 순간 호기심이나 친구의 권유 등에 이끌려 수술을 하는 것 보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게 정원장의 말이다.
부모입장에서도 이미 유행처럼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눈성형을 부정적인 시각만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은 않다. 쌍꺼풀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하여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쌍꺼풀 액이나 테잎 등 제품은 부모입장에서 볼 때 더 안전할 것 같지만 지속적인 사용시 눈꺼풀 처짐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한참 외모에 관심이 많은 자녀 둔 학부모라면 성형에 대한 관심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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