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이 된 직장인 김용국씨(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됐으나 제대로 된 연애한 번 해본적 없기 때문. 소개팅이나 모임에 나가 여자를 만나볼까도 했지만 계속해 실패했다.

가장 큰 원인은 외모였다. 안정된 직장에 집도 괜찮았으나 코가 심하게 휘어 상대에게 비호감을 주는 인상으로 여자가 접근하기 힘들었다. 김씨가 코를 휘게 된 것은 군대 시절 훈련 도중 코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부터였다. 코뼈가 골절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했다.

처음엔 외관상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전역 후 휘는 정도는 점점 더해 현재까지 오게 됐다. 다급함을 느낀 김씨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성형수술. 휜 코를 바로 잡고 코끝도 세우기로 결정했다.

실제 김씨와 같이 휘거나 내려앉은 코 때문에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상당수이다. 이는 여성들처럼 단지 미용적인 면을 생각해 코성형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보다 활동적인 성격이 강한 남성들은 운동을 하거나 싸움을 통해 코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부상을 입고도 외관상 티가 나지 않으면 쉽게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코뼈 골절이 생길 경우 당장은 티가 나지 않더라도 서서히 휘게 될 수 있다. 특히 코뼈가 완전히 다 자라지 않은 청소년기 코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 더욱 문제가 된다.

코성형 전문의들은 휜코나 매부리코가 단지 외적인 면에서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코뼈가 휘게 되면 콧구멍을 막아 가장 중요한 호흡에 지장을 주고 비염이나 축농증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숨쉬기 답답하거나 외관상 이상을 느낀다면 치료적 목적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코는 얼굴의 중심이기 때문에 수술 시에도 단지 코만이 아닌 이마 눈 입 등과의 전체적인 균형을 잘 따져야한다. 또한 콧대와 코끝을 바로잡기 위해 보형물을 삽입해야 하는데 보형물 종류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적절한 보형물을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강남역 오페라성형외과 이준혁원장(성형전문의)은 "코는 얼굴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데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코가 휘거나 낮게 되면 얼굴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며 "코성형은 미용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부분 모두 고려되어야 수술 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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