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동안 미뤄두었던 눈과 코성형수술을 진행한 직장인 장수진씨(29 여)는 최근 다시 성형외과를 찾았다. 상처 회복 후 자신의 모습이 수술 전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 쌍꺼풀수술과 앞트임으로 좀 더 크고 또렷한 눈을 만드려 했으나 실제 눈 크기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했던 성형외과를 찾아 담당의사와 재수술에 대한 상담을 나눈 후 수술 날짜까지 잡았지만 괜히 더 잘못될까봐 걱정이 앞섰다.

최근 이처럼 재수술을 받기 위한 환자들이 성형외과에 대거 몰리고 있다. 재수술 환자가 급격히 몰리는 것은 겨울방학과 설 연휴동안 수술환자가 집중된 이유가 가장 크다. 단순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술을 원하는 환자부터 회복하는 과정에서 흉터가 남거나 염증 등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까지 유형도 여러 가지다.

다시 상담을 통해 재수술을 받고 만족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 과정에서 환자와 의사간의 의견충돌이 발생하거나 다툼이 생기기 쉽다. 실제 기존 병원이 아닌 타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는 환자도 부지기수. 하지만 재수술은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

강남역 오페라성형외과 정경인원장(성형전문의)은 "재수술은 처음 성형수술에 비해 훨씬 어려운 수술이라고 보면 된다. 본인이 첫 수술을 직접 진행했다면 수술을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알 수 있어 재수술이 무난하지만 다른 의사에게 이미 수술받은 재수술 환자의 경우 수술방법을 파악하는 과정에 큰 힘이 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성형외과 중에서는 재수술을 아예 하지 않는 곳도 상당수 이다.

무엇보다 눈이나 코재수술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사의 풍부한 경험. 현재 환자 상태가 어떠하며 재수술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내는 것은 얼마나 많은 재수술 환자를 상대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이전 수술을 받은 상태가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환자는 제 아무리 전문의라도 수술이 어렵다.

최근 성형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 무면허 성형시술을 받아 부작용을 겪는 중국인 환자들의 재수술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원장은 "비용적인 측면만 따져 수술을 진행한 후 각종 문제가 생겨 후회하는 환자들이 많다. 심지어 코성형 후 호흡하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중국인 환자도 봤다"며 "상태가 심각하면 재수술도 힘들기 때문에 처음 성형상담을 할 때 신중하게 병원을 선택해야하며 수술 후 관리부분도 이야기 나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 고등학생들은 재수술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고 개인 만족을 느끼지 못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껴 학업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옆에서 잘 관리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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