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33살 이경미씨(여.가명)는 그동안 신체적인 스트레스였던 빈약한 가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슴성형을 받았다. 수술 후 풍만한 가슴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이씨가 가슴에 이상이 생겼다고 느낀 것은 수술 두 달 후. 이상하게 가슴을 만질수록 딱딱해진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은 결과 구형구축으로 판단됐다.
눈이나 코성형이 대중화된 요즘 이씨처럼 가슴확대수술에 대해 관심을 갖는 여성들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가슴성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다른 수술에 비해 어렵고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씨처럼 수술 후 구형구축 등 부작용으로 큰 고통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형구축은 가슴성형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가슴확대에 필요한 보형물을 삽입했을 시 주위 육아 섬유조직이 보형물 주위를 조이며 막을 형성하고 점점 딱딱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체내의 방어기능에 의해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피해가기 힘든 것이 사실. 또한 구형구축이 심해지면 가슴통증은 커지고 모양이 변형되어 재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시술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구형구축을 막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 후 일정 기간 동안 가슴 마사지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매일 2-3회씩 3개월 정도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부작용을 피하고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슴을 만지는 것은 금물. 잘못된 가슴 마사지는 오히려 보형물에 손상을 주거나 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방법을 숙지하고 진행해야 한다.
오페라성형외과 이형철 원장(성형외과전문의)은 "가슴성형 후 마사지는 수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성형외과에서 올바른 마사지 방법을 환자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수술 후 1년 이상이 지난 상태에서 구형구축이 나타나면 마사지 등 방법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재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문의의 견해에서도 알 수 있듯 가슴성형은 시술만큼 환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오페라성형외과에서 밝히는 바람직한 가슴마사지 방법
1)손가락 전체를 편 후 엄지손가락 전체가 젖꼭지 바로 밑에 오게 하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옆구리 살짝 만진 채로 보형물이 위로 이동되게 손바닥으로 유방을 누른다. 이때 엄지손가락 전체로 갈비뼈가 느껴지면 다섯을 센다.
2)엄지손가락을 세워 유방의 외측을 보게 하고 나머지 손가락은 편 채로 옆구리의 늑골을 느낀 후 엄지손가락으로 가슴을 눌러 보형물을 내측으로 이동시킨다. 유방의 내 측면이 확실히 보이게 하여 다섯을 센다.
3)손가락을 편 상태로 약지가 반대측 유방의 젖꼭지 바로 위에 오게 하여 손바닥 전체를 유방 위에 올린 후 나머지 손을 겹쳐 자신의 가슴을 눌러 보형물이 하방으로 이동되게 한다. 바스트 언더라인이 확실히 보일 정도로 힘껏 눌러 다섯을 센다.
4)손가락을 활짝 벌려 반대측 유방의 내측에 올려놓고 젖꼭지는 손가락 사이에 오게 하여 눌러준다.
중요한 것은 보형물을 직접적으로 터치하여 마사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슴을 눌러 보형물을 상 하 좌 우로 이동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슴 마사지는 자주 하면 할수록 보형물이 잘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최소 3회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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